케이트

안녕하세요. 간호사 선생님들을 위한 AI 근무표를 만드는 케이트입니다.

제 삶의 버팀목이던 어머니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냈습니다. 그 상실을 지나며, 그리고 신앙 안에서, 저는 오래 멈춰 서서 삶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그렇게 인생의 두 번째 장을 준비하며, 저는 이제 저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더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소명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우연히 간호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그 고단한 하루를 알게 됐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누군가의 생명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그 헌신에도 마땅한 존경과 존중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 방광염을 달고 사는 하루. 다음 달 일정을 알 수 없어, 친구 결혼식에도 아이 졸업식에도 자신 있게 “가겠다”고 답하지 못하는 삶. 밤을 새워 겨우 짠 근무표가 또 바뀌고, 또 바뀌는 반복. 병원은 화려한 기술에는 기꺼이 투자하면서도, 정작 그 병동을 밤새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좀처럼 투자하지 않는 현실.

대AI시대에, 전국 30만 간호사 선생님들의 삶을 좌우하는 근무표가 아직도 손과 엑셀로 짜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이 오래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충분히 준비되기도 전에 현장에 서야 하는 신규 선생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그 작은 실수 하나에도 더 큰 짐을 나눠 지는 경력 선생님.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한 이 얽힌 상황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 타인의 생명을 책임지는 그 무거운 헌신 때문에 정작 자기 권리는 크게 말하지 못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조차 늘 받지는 못한 채로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 고단함이 이상하게 한 곳으로 모였습니다. 바로 근무표였습니다. 언제 일하고 언제 쉬는지 모르니 약속을 못 잡고, 표가 어떻게 짜였는지 안 보이니 억울하고, 겨우 나온 표가 또 바뀌니 하루하루가 흔들렸으니까요. 근무표 하나로 이 모든 걸 다 풀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저는, 적어도 여기서부터는 바꿔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존중이라는 것도 거창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쉴 수 있는지 미리 알고, 왜 이렇게 짜였는지 납득이 되는 표 한 장. 저는 그게 밤을 지키는 사람을 존중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그 이야기들 속에서 저를 보았습니다.

저도 그저 열심히 살아오려 애쓴 사람이었습니다. 주목받기보다 조용히, 제 자리에서 책임감으로 새벽까지 일하던 날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밤을 지키는 선생님들과 어딘가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갔는지도 모릅니다. 이건 저에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만들고 있습니다. Duti입니다.

Duti는 ‘스케줄 짜주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선생님에게 예측 가능한 일상과, 소중한 잠과, 곁의 사람과 함께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는 일이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제가 그토록 찾던 제 몫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고, 제대로 하고자 노력하려 합니다.

“간호사도 아니면서 어떻게 아느냐” — 당연한 물음입니다. 저는 현장을 모릅니다. 다만 아무 병동, 아무 연차의 편에도 서 있지 않기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계속 묻고 듣고 기록하며 모두가 납득할 표를 함께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신뢰를 얻기 위해, 저는 열심히 경청하고 발로 뛰겠습니다.


이야기

그리고 — ‘Duti’라는 이름과 듀티랩 이야기 →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근무표 때문에 힘들었던 이야기, 30분만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특히 직접 근무표를 짜 보신 분이라면, 그 무게를 아는 이야기를 가장 듣고 싶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해 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Duti가 완성되면, 함께 이야기 나눈 선생님들을 가장 먼저 초대할게요.

→ 제 이야기 들려줄게요 (30분, 비대면 가능)

📮 · @duti.lab · LinkedIn


외국계 IB, 국내 Top 5 은행, 유니콘 스타트업에서 주식 리서치, IR, 디지털 전략 업무를 하고, 전략적·재무적 투자를 주도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간호사 선생님들을 위한 AI 근무표 Duti를 만듭니다. 더 자세한 이력은 LinkedIn에 있어요.

Duti.ai — Better schedules. Better days.